Kwon Kyung-yup's Paintings

Melancholia

Marieke Trielhard (art critic)

Thinkspace (Los Angeles) - is pleased to present Melancholia, the gallery's first solo exhibition of paintings by Korean artist Kwon Kyung-Yup. A graduate of Sejong University in Korea, where she completed an M.F.A, Kwon is currently based out of Seoul. Known for her pale ghostly paintings of delicately rendered figures, the artist uses the human body in her imagery as a vehicle for healing, mourning, and memory. Meditative in their starkness and otherworldly in their filmy delicacy, her figurative depictions are cathartic and emotional, suggesting both trauma and recovery, forgetting and remembering.

Kwon's figures seem suspended in time, arrested in a sort of ageless androgyny. They are beautiful, and yet unspecific, functioning more like symbolic emblems than individual subjects. When creating her work she describes a process of emotive recall in which she revisits emotional events from her past, actively summoning memories to inspire the work. The figure becomes a literal instrument of psycho-spiritual expression through which she explores universally relatable, though intensely personal, themes of femininity, sexuality, death, libidinal impulse, transformation, and ego. The human body becomes a poetic device through which Kwon explores existential drives and deficiencies.

The artist describes her paintings as meditative spaces in which she depicts longing, sadness, and fantasy. A deliberate slowness and calm are typical of their tone and pace. A single figure, minimally adorned, tends to occupy the focus of the foreground. Surrounded by a still expanse of emptiness, there are few other details, if any, to distract from the complete presence of the form. The viewer is left feeling captivated, drawn in by the concise simplicity of the image, submerged in its heavy quietude. The figures' skins convey a nuanced depth and pallor, an impressive range of gradation and muted color that resonates through several thin, carefully
applied, layers of oil paint. Kwon's attention to the translucent rendering of these milky skins, and the contrast she creates with subtly bloodshot eyes and carefully stylized features transports the figurative realism in her work beyond the realm of naturalism. The figures are excessively human in their pristine vulnerability, and yet entirely other, emotionally charged, and surreal.

At times, the bodies depicted in Kwon's works are wrapped in bandages, caught somewhere between life, trauma, death, and convalescence. This space of ambiguity in which the self is suspended somewhere between a beginning and an end is a recurrent theme in her work. Measured and introspective, Kwon's process is thoughtful rather than reactive, and each piece takes up to two months to complete. She begins her paintings in a contemplative state, a literal meditation aided by conscious breath work, and carefully allows the surface to live, extracting wraiths from the void.

 

Thinkspace Gallery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아티스트 권경엽의 개인전 멜랑콜리아(Melancholia)가 개최되고 있다. 한국의 세종대학교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권경엽은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창백하지만 섬세하게 표현된 초상화들로 널리 알려진 권경엽은 인간의 몸을 치유와 애도기억을 담는 매체로 표현한다. 희미한 듯 섬세한 그들의 완벽함과 초현실성 속에서 사색을 부르는 권경엽의 묘사는 트라우마와 회복, 망각과 기억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화면에 동시에 녹여내는 작업을 통해 보는 이의 내면에 깊은 감정과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킨다.

권경엽의 작품들은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영원한 젊음을 가진 존재들을 그림 속에 가두고 시간을 정지시킨 듯이 보인다. 그들은 아름다우나 특정되지 않은 존재로, 개별적인 대상이라기 보다는 어떤 상징으로 기능하는 듯하다. 권경엽은 작품을 그릴 때 감정의 회상 과정을 표현한다. 그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과거, 즉 적극적으로 소환한 기억으로부터 감정적인 사건들을 다시 떠올린다. 작품은 글자 그대로 정신적 표현의 도구로,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여성성, 섹슈얼리티, 죽음, 성적 충동, 자아 등의 광범위한 관련 주제를 탐구한다. 인체는 시적 장치로써, 이를 통해 작가는 존재의 욕구와 정의에 천착하고 있다. 

권경엽은 자신의 그림을 사색적인 공간으로 표현하는데, 그 공간에는 갈망과 슬픔, 판타지가 들어가 있다. 의도적인 느림과 정적이 작품들의 톤과 페이스를 지배한다. 최소한으로 장식된 한 형체가 전경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확장된 여백이 이를 둘러싸고 다른 디테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 하더라도 중심 형체의 완전성과는 분리된 느낌이다. 관람객은 작품의 거대한 고요 속에 침잠되고, 이미지의 간결한 단순성에 사로잡히고 매혹되어버린다. 작품 속 인물의 피부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깊이와 창백함, 인상적인 범위의 그라데이션, 약화된 색상이 조심스럽게 칠해진 얇은 유화 물감 층에서 번져 나온다.인물의 매끈한 피부를 반투명하게 표현하고, 이와 대조적인 미묘하게 충혈된 눈, 주의 깊게 양식화된 형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자연주의의 영역을 넘어 작품의 조형적인 리얼리즘으로 나아가고 있다. 작품 속의 형체는 본연의 약점을 가진 인간을 과도하게 표현하나, 전체적으로는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키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때때로 권경엽의 작품 속 인물들은 붕대에 감긴 모습을 보이는데, 마치 삶과 트라우마, 죽음, 회복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듯하다. 시작과 끝 사이 어딘가에 매달려 있는 자아가 포함되어 있는 이 애매성의 공간은 그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이다. 신중하고 자기 반성적인 권경엽의 작품 제작 과정은 반응적이라기보다는 사색적이며, 각 작품은 완성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녀는 느린 호흡으로 명상 상태에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며, 유화물감으로 이루어진 아주 얇은 층의 레이어를 조심스럽게 여러번씩 쌓아 올라가며 섬세한 필치로 그림을 완성한다.